'주 4.5일제 요구한' 금융노조, 결국 교섭 결렬…26일 총파업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3 18:23:45
  • -
  • +
  • 인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김형선 위원장이 8일 서울 중구 금융산업노조상황실에서 열린 9.26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주 4.5일제 도입 등을 주장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주 4.5일제 도입과 임금 5% 인상 요구가 무산되자 오는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23일 조용병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은행연합회장)과 김형선 금융노조위원장 간 2차 교섭에서도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사측이 주 4.5일제 전면 도입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임금 인상률에서도 노조의 5% 요구안에 대해 사측은 2.4% 수준을 제시해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금융노조는 지난 3월 산별중앙교섭 요구안을 제출한 이후 38차례에 걸친 교섭과 두 차례의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15일 1차 대표교섭을 진행했으나 모두 성과 없이 끝났다.

노조 측이 요구한 주요 안건은 △임금 5% 인상 △주 4.5일제 전면 도입 △신규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이다. 특히 주 4.5일제 도입을 핵심 쟁점으로 내세우며 "과거 주 5일제를 산업계 최초로 도입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근로시간 단축의 물꼬를 트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94.98%의 압도적 찬성률을 기록했다. 총 재적인원 8만9000여명 중 6만5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노조는 24일 기자회견을 거쳐 26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본격적인 총파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주 4.5일제 도입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주 4.5일제를 핵심 국정과제로 확정하며 단계적 추진에 나서고 있어 이번 금융노조의 투쟁이 사회 전반의 근무시간 단축 논의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금융·보험업 종사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이 805만1000원으로 전 업종 중 최고 수준인 점을 들어 "고액 연봉자들의 배부른 투쟁"이라는 비판적 여론도 만만치 않다.

파업이 실제 단행될 경우 은행 창구 업무 지연과 각종 금융 서비스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고객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이번 파업은 2022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의 대규모 쟁의행위가 될 전망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소속 조합원들까지 동참할 예정이어서 금융권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년 전 금융노조 총파업 당시 5대 은행의 참여율이 0.8%에 그쳤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실질적인 파업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주요기사

"주택 매수 상위 10명이 4000재 넘게 사들여"2025.09.23
[마감] 코스피, 美 기술주 훈풍 타고 3480선 또 신고가…3500 고지 눈앞2025.09.23
재력가·금융사 직원 공모…주가조작 연루기업 ‘DI동일’ 드러나2025.09.23
DB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최초 '보행자 사고 변호사자문비용 지원' 출시2025.09.23
케이뱅크, 개인사업자 대출 3조원 돌파...연평균 79% 성장2025.09.23
뉴스댓글 >

건강이 보이는 대표 K Medical 뉴스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