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이마트, 2분기 영업 손실 축소…증권가 "구조적 회복은 미지수"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6 08: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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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부진 속 자회사 실적 개선 '선방'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 vs 구조적 리스크
이마트, 하반기 수익성 강화 초점
서울 시내 이마트 전경. (사진=이마트)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이마트가 2분기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1분기에 이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할인점 채널의 구조적 위기 극복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 본업 부진 속 자회사 실적 개선 '선방'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억원 개선됐다. 할인점 사업의 기존점 성장률은 -3%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는 온라인 쇼핑 성장에 따른 대형마트 채널의 구조적 수요 감소,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 그리고 일부 점포의 리뉴얼 공사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상품 원가 경쟁력 강화와 비효율 프로모션 축소로 매출총이익률이 0.6%p 개선되면서 영업손실은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억원 줄었다.

트레이더스는 3.9%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이 65% 증가한 220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SCK컴퍼니(스타벅스)는 4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SSG닷컴과 G마켓의 적자폭도 각각 14억원, 37억원 축소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수원 개점 효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건설경기 악화와 공사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한 신세계건설의 영업손실은 연결기준 실적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누적 순매출은 14조2627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38억원(-1.0%)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519억원을 개선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 vs 구조적 리스크

증권가는 이마트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구조적인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마트 성수기로 기존점 성장률 반등이 예상되고, 기저효과와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이익 모멘텀은 양호할 것"이라며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4% 증가한 1274억원 수준을 예상했다.

다만 "사업구조 개선의 한계, 할인점의 매출 성장률 둔화 등 구조적 불안 요인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등 오프라인 그로서리 3사 간의 통합 매입 효과가 25년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GPM(매출총이익률)이 +1%p만 개선되더라도 영업이익은 약 1200~1500억원 수준으로 개선되겠다"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 2일자로 단행된 스타벅스의 가격 조정 등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턴어라운드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C커머스의 위협 속 할인점 채널의 근본적인 매력도 하락과 신세계건설의 실적 가시성이 여전히 낮은 점이 우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증권가는 신세계건설의 경우 약 1조1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모회사인 이마트로의 유동성 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티몬, 위메프 등 오픈마켓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수혜가 G마켓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 간판. (사진=연합뉴스)


◇ 이마트, 하반기 수익성 강화 초점

이마트는 하반기에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제시했다.

오프라인에서는 통합 매입을 통한 구매력 강화와 공동 상품 개발 등 통합 시너지를 높이고, 새로운 형태의 매장 도입과 몰타입 전환 등 구조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온라인에서는 SSG닷컴이 위탁배송 및 익일배송 확대를 통해 배송비를 절감하고, G마켓은 셀러 확보와 멤버십 혜택 강화로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강도 높은 수익성 개선 노력에 따라 하반기에는 더욱 뚜렷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남아있는 구조적 리스크 요인들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질적인 실적 개선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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