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아마존(AMZN.O) 직원들, '주 3일 근무' 사무실 복귀 명령에 항의해 파업

김지선 특파원 / 기사승인 : 2023-06-01 19:02:50
  • -
  • +
  • 인쇄
◇엔데믹 사무실 전격 복귀명령에 시위
◇아마존, 대규모 파업 예고...탄소감축과 연계 비판 직면
◇아마존 "사무실 근무가 더 효율적...복귀명령 불가피"
◇주3일 사무실 출근 반대...원격 재택 근무 지지
◇아마존 수요둔화에 구조조정 등 허리띠 졸라매기

[알파경제=(시카고)김지선 특파원] 아마존 직원들이 주 3일 사무실 근무에 항의하면서 파업에 나섰다.


31(현지시간) 시애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백 명의 아마존 직원들이 시애틀 본사에서 점심시간에 열린 시위를 벌이면서, 기후 목표에 대한 회사의 진전 부족과 불평등한 복직 명령에 항의했다.

이번 시위는 아마존이 연례 주주총회를 연 지 일주일 만에, 주 3일 근무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는 정책이 시행된 지 한 달 만에 벌어졌다.
 

아마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엔데믹 사무실 전격 복귀명령에 시위

직원들은 사무실 업무복귀명령이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회사의 노력에 반한다면서 '배출량 증가, 행동할 시간'이라고 구호를 외치는 등 사측에 근무장소 권한을 팀 리더에게 돌려줄 것을 촉구했다.

앞서 아마존은 팀 리더가 자신의 책임아래 팀원들의 근무장소를 결정할 수 있었다.

시위에 참여한 품질 보증 엔지니어인 처치 힌들리는 언론에 “집에서 일하는 것이 더 낫고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해 준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노동자 의견 표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파업에 나선 아마존 직원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아마존, 대규모 파업 예고...탄소감축과 연계 비판 직면

주최자들은 1900명 이상의 아마존 직원들이 전 세계 파업을 약속했고, 그 중 약 900명이 시애틀 주재원이다.

대다수는 파업에 원격으로 참여했지만, 수백 명이 시애틀 시내에 있는 4층 구조물인 아마존 스피어에 모였다.

전 아마존 기업 직원이자 아마존 노동자들에 의해 설립된 기후 변화 옹호 단체 공동 설립자인 엘리자 팬은 "오늘이 아마존 역사의 새로운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 노동자들은 여전히 아마존의 방향성에 대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엘리자 팬과 아마존 일부 직원 등은 아마존이 화석 연료를 쓰는 전 세계 화물운송 비행기와 트럭, 밴에 전력을 공급하는 등 엄청난 탄소 배출을 한다고 비판했다.

아마존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연례 성명에서 “2030년까지 전기 배달 차량 10만 대를 배치하고 2040년까지 탄소 제로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회사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2030년까지 배출 제로에 전념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류 재시 아마존 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아마존 "사무실 근무가 더 효율적...복귀명령 불가피"

아마존 대변인 브래드 글래서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당장 탄소제로 도달을 원하지만,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운송, 포장, 그리고 물리적인 건물 자산을 가지고 있는 우리 같은 회사들은 목표달성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브래드 글래서는 또한 “더 많은 직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한 이후 회사의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캠퍼스와 다른 도심에서도 좋은 에너지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만 명 이상의 아마존 근로자들은 사측에 복직 명령 재고를 촉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 앤드류 제시는 “회사가 팬데믹 기간 동안 효과가 있었던 것을 관찰한 후 적어도 일주일에 3일은 회사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앤드류 제시는 “고위 지도부가 직원들이 어떻게 수행하는지 지켜보고 다른 회사의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더니 직원들이 더 직접 참여하고 더 쉽게 협업하는 경향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아마존 로고. (사진=EPA 연합뉴스)


◇ 주 3일 사무실 출근 반대...원격 재택근무 지지
 

이에 파업 주최자들은 아마존 직원들에게 파업 참여 서약 요구하는 성명에서 “회사가 직원과 고객을 가장 잘 아는 팀에 자율성을 돌려줘야 한다"며 "직원들은 원격, 직접 또는 하이브리드근무에 대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가장 잘 일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사측 주장을 반박했다.

아마존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파멜라 헤이터는 시위 현장에서 “우리는 회사가 사무실 복귀 정책을 발표한 후 '원격 근무 옹호'라는 내부 채널을 시작했다“며 ”채널은 3만3000명의 회원들이 복직 정책으로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를 공유한다”고 전했다.

헤이터는 "이 시대에 혁신적인 리더라고 주장하는 아마존이 가장 소중한 자원 중 하나인 직원들에게 원격 근무가 아닌 사무실 복귀 명령을 내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팬데믹 기간동안 점점 더 온라인 쇼핑에 집중하는 홈 바운드 미국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유행 기간 동안 고용을 늘려왔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다른 기술 회사들과 비슷한 처지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마존은 지난 3월 9000명의 인력을 추가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AFP 연합뉴스)


◇ 아마존 수요둔화에 구조조정 등 허리띠 졸라매기

아마존의 창고와 사무실 인력은 약 2년 만에 두 배인 16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최악의 대유행이 완화되면서 수요는 둔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급기야 지난해 창고 확장 계획을 중단하거나 취소하기 시작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다 11월부터 2만7000명을 감원했다.

이번 파업은 아마존의 광범위한 비용 절감에 대한 반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절감에 따른 아마존 해고 조치는 광고와 인력, 게임, 상점, 장치 및 아마존 웹 서비스의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

주요기사

[분석] 이번주 초미의 관심사 FOMC, 인하 후 긴축 강도 축소 전망2025.09.16
[전망]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50억 유지...증권업 리스크 해소 국면2025.09.16
[현장] "개인정보 유출 없다더니"…하루만에 말 바꾼 KT2025.09.15
[분석] 신정부 허니문 기간 종료, 단기 주가 변동성 대비2025.09.15
[심층] PG업계,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반발..."본질 벗어난 규제"2025.09.15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