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손보사 역대급 실적...CSM에 갈린 성적표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6 07: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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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손보사 순이익 4.6조원
◇삼성화재 '웃고'·현대해상 '울고'
◇신계약 CSM 현대해상·메리츠화재 하락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IFRS17 도입 이후 실적 수준이 크게 올라갔다.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 순이익은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IFRS17 도입 이후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를 위한 과도한 경쟁이 우려되었으나, 2분기까지는 CSM이 증가하는 등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 (사진=연합뉴스)

 


◇ 상반기 손보사 순이익 4.6조원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8조여원 수준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손해보험사 순이익은 4조6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중 삼성화재 상반기 순이익이 1조217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DB손해보험 9181억원, 메리츠화재 8390억원, 현대해상 5780억원, KB손해보험 525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한화손해보험 1837억원, NH농협손해보험 1413억원, 롯데손해보험 112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 사옥 외관 (사진=DB손해보험)


◇ 삼성화재 '웃고'·현대해상 '울고'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화재 연결 순이익은 267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2.2% 감소했다.

신계약 CSM은 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CSM 상각액이 전분기대비 16.0% 감소했기 때문이다 .

여기에 저이원 채권 교체매매에 따른 처분손실 2840억원 반영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투자손익을 시현했다.

반면 현대해상 2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27% 감소한 2444억원을 기록다. 보험이익과 투자이익이 각각 전 분기 대비 7%, 48% 감소하면서다.

현대해상은 일반·장기·자동차보험 등 전반적으로 손해액이 증가했고, 실손보험금 청구액이 급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경우 고수익 위주로 신계약 매출을 재편하면서 전체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반면 현대해상은 실손보험에서 예실차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 = DB금융투자

 


◇ 신계약 CSM 현대해상·메리츠화재 하락

변경된 보험사 회계기준 IFRS17에서 당기순이익 만큼 중요한 것이 신계약 CSM다.

IFRS17 도입 이후 CSM 확보를 위한 보험사간 과도한 경쟁이 우려되었으나, 2분기까지 실적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2분기 신계약 CSM은 삼성화재가 +12.7%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해상 -7.1%, 메리츠화재 -7.5%로 감소세를 보였다. DB손보도 -2.7%로 소폭 감소했다.

이병건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삼성화재가 세만기 등 만기가 길고 수익성이 높은 상품판매를 늘리면서 마진율이 상승한 반면,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경우 마진율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가 고수익 신계약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는 반면,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현대해상은 실손보험에서 예실차 손실 규모가 크다는 점이 부담스럽고 메리츠화재는 반대로 예실차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기여가 여전히 너무 높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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