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건설주, 정부 규제 확대 부담에도 중장기 기대감 유효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3 07: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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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건설사들의 지속적인 사고 발생과 정부의 강한 규제로 건설업종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건설주의 주가 동반 하락은 DL 그룹의 여천 NCC의 자금 지원 이슈 외에도 최근 커지고 있는 산업 재해 리스크도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건설 산업은 산업 재해와 가장 맞닿아 있는 산업이며, 건설사들의 안전 관련 투자 증가에도 사망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건설사들은 산업 재해 이슈에 대하여 과거와 달리 신규 수주 중단, 작업 중지 등의 강도 높은 대응을 시현하고 있으며, 이는 주가의 하락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전 리스크 확대와 건설사들의 강도 높은 대응은 부진한 건설 경기의 턴어라운드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는 공사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 건설사들의 안전 리스크 대두

과거의 사망 사고 발생과 다르게 최근 건설사들은 중대 재해 사고와 관련하여 신규 수주 중단, 작업 중지 등의 고강도 대응을 시현하고 있다.

IM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신안산선 5-2 붕괴 사고(4월 11일)에 이어 7월 28일 대구 주상복합, 경남 함양-울산 고속도로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대표이사는 사임했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모든 현장 무기한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월 25일 세종-안성 고속도로 발생 이후, 3월 한 차례 더 인명사고가 발생하자 전국 80여 곳의 현장의 작업을 10여 일 이상 중단한 바 있다.

DL건설은 8월 8일 의정부 공동주택 공사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전현장의 작업을 중단하고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모회사인 DL이앤씨도 전국 80여 개의 현장의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정부의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 그리고 산재 사고에 대한 빠른 보고 체계를 요구하는 등 산업 재해 사망 사고를 줄이겠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 표명이 건설사들의 강도 높은 대응을 이끌고 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과거 건설사들은 공사 현장 붕괴 사고와 재시공 리스크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면 최근 산업 재해 관련 건설사들의 강도 높은 대응은 하나의 산업 재해로도 건설사 주가의 하락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규제 불확실성 지속도 건설주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정부 규제는 크게 두가지로 부동산 수요 규제책과 건설사들의 사고에 따른 강력 처벌 등이다.

부동산 수요의 경우 6.27 대출규제 이후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설사들의 사고에 따른 강력 처벌에 대한 불확실성도 추가되었다.

 

최근 포스코이앤씨 사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건설업 면허 취소방안을 찾으라는 지시를 했다. 이는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28년만에 면허취소로 예상보다 강한 처벌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사고 발생 시 건설사들에 대한 정부의 처벌 수위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정부 부처에선 산업재해 사망사고 발생한 기업에 대한 공공입찰 참가 제한을 기존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위반 + 사망자 2명 이상 동시 발생’에서 ‘사망자 1명 발생’으로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안’을 통해 안전관리의무 위반, 안전관리게획 미이행으로 인한 사망사고 발생 시 건설업자에게 최대 ‘영업정지 1년’ 또는 ‘매출액의 3% 이내 과징금’ 부과 등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키움증권)

 

◇ 단기 부담과 중장기 기대감, 삼성E&A와 현대건설 주목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최악을 지나고 있는 건설 경기에 안전 리스크까지 대두, 공기 지연과 공사 단가 인상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지속적인 사고 발생과 정부의 강한 규제로 건설업종 주가는 부진하지만 부동산 규제에도 부동산 가격의 방향성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건설사들 규제도 강화될 것으로는 보이나, 2025~2026년은 매출액과 수익성이 증가하는 구간이란 분석이다. 

 

부동산 추가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결국 부동산 가격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이 문제로 부동산 추가 규제 가능성은 높으나, 수요 자체가 없어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해석이다. 

 

여전히 서울 주요 지역의 (준)신축 아파트와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이 있는 아파트들의 신고가가 다시금 나오고 있고,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도 부동산 가격은 규제 이후 단기적인 하락 이후 3~6개월 후 재차 상승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최근 입주가 제한적인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내년까지도 낮은 입주 물량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정부의 공급 노력에도 불구하고 착공이 유의미하게 증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 건설 현장에 대한 공기 지연 등의 우려가 나오면서 공급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들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공급에 대한 확실한 청사진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런 공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받쳐줄 것이란 분석이다.

 

신대현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공급 및 향후 수주에 대한 우려는 타당하다"면서도 "건설사들의 공급 및 향후 수주에 대한 우려는 결국 건설사들의 매출액 증가와 증익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여전히 하반기부터 내년까지의 성장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최근 정부의 미국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 그룹사의 해외 투자도 기대된다. 

 

현재 삼성그룹의 경우 반도체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가 기대되고, 현대차 그룹의 경우 제철소와 자동차 공장 증설에 대한 투자가 기대된다.


건설사들의 주가는 시장의 센티먼트 약화로 단기적으로 부진한 모습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부동산 가격의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과열을 벗어난 정상적인 수준의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내년까지의 실적 개선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주가 하락 시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이어 "단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나, 중장기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최선호종목으로 삼성E&A, 현대건설, 관심종목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시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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