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CFO·전 부사장, 정보유출 인지 전 수십억원대 주식 처분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3 08: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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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부근 아파트에 쿠팡에서 발송된 택배 봉투가 놓여 있다. 쿠팡은 현재까지 고객 계정 약 3천370만개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쿠팡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전직 부사장이 회사가 침해사고를 인지하기 전 수십억원 규모의 자사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지난달 10일 자신이 보유한 쿠팡Inc 주식 7만5000350주를 주당 29.0195달러에 처분했다. 매도 규모는 약 218만6000달러(약 32억원)에 달한다.

검색·추천 부문을 이끌던 프라남 콜라리 전 부사장도 지난달 17일 쿠팡 주식 2만7000388주를 팔았다고 신고했다. 매각액은 77만2000달러(약 11억3000만원)로 집계됐다. 콜라리 전 부사장은 지난달 14일 회사를 떠났다.

두 임원의 주식 처분 시점은 쿠팡이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힌 때보다 앞선다. 이는 향후 '내부자 거래' 시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계정 약 3370만개에서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 등이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 고객 4500여명의 개인정보 유출 침해사고를 인지했다며 관계당국에 신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장 최민희 의원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침해사고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6일 오후 6시 38분 자사 계정 정보에 무단 접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침해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12일이 지난 18일 오후 10시 52분으로 기록됐다.

회사가 침해사고를 인지했다고 밝힌 시점 이전의 거래이긴 하지만, 민감한 시기에 이뤄진 전현직 핵심 임원의 주식 매각은 시장에서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쿠팡은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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