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9년만에MMF 부활..."금리 상승세 환경 때문"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10-02 11: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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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머니마켓펀드(MMF)가 약 9년 만에 부활할 전망이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 자취를 감췄던 이 상품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금융환경이 변화하면서 주요 금융기관들이 빠르면 2026년 상반기부터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전했다.


MMF는 단기 국채 등 저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신탁상품으로, 예금에 가까운 안전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2016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면서 급격한 금리 하락이 발생, 금융기관들은 상품 판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전환점은 2024년 마이너스 금리 해제였다. 일본은행은 정책금리를 0.5%까지 올렸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대를 기록하며 약 17년 만의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리 상승세가 뿌리를 내리면서 MMF 상품화가 가능한 환경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각 금융기관은 3대 메가뱅크 그룹이 출자한 프로그마(도쿄 치요다구)가 개발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MMF를 조성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프로그마를 중심으로 대형 은행과 운용회사, 증권사 등 약 50개 기관이 MMF 상품화를 논의해왔으며, 여러 금융기관이 2026년까지 시장 진입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해졌다.

수익률 등 구체적인 상품 설계는 향후 마무리될 예정이다. 2008년경 MMF의 연환산 수익률은 약 0.5%로 당시 은행 예금금리보다 대체로 0.3%포인트 높았다. 현재 예금금리가 평균 약 0.2%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MMF가 부활할 경우 0.5% 부근의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번 MMF 부활의 특징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미국채로 운용하는 MMF를 블록체인상에서 유통되도록 디지털화한 금융상품이 확산되고 있다. 수익률은 기존 MMF와 동일하지만 운용이익 지급을 자동화해 하루 여러 차례 분배가 가능하다. 투자자는 분배금을 즉시 재투자로 전환하는 등 기동적 운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프로그마와 국내 금융기관들은 구미 등 글로벌 동향을 고려해 디지털화된 MMF의 일본 도입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최근 상품화를 위한 법적 정비가 완료되면서 구체적인 상품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일본 경제는 역사적 전환점에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약 3%로 일본은행의 물가목표 2%를 상회하고 있으며, 2025년 춘계 노사협상의 임금인상률은 34년 만의 수준에 도달했다.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의 전환이 진행되면서 '금리가 있는 세계'가 돌아왔다는 평가다.

금융기관의 예금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개인 대상 국채나 회사채 투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MMF 부활로 더 유리한 금리를 추구하는 개인 자금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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