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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쓰비시전기) |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일본 기업들이 유럽연합(EU)의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정책 제언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쓰비시전기(6503 JP)는 도쿄 본사에 30명 규모의 ‘산업정책 외교실’을 운영하며 EU 당국을 상대로 한 로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과거 방어적 차원에 머물렀던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사에 유리한 국제 표준을 선점하는 ‘공격적’ 전략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미쓰비시전기의 이러한 변화는 EU의 ‘사이버 회복력법’ 대응 과정에서 두드러졌다. 당초 해당 법안은 공장 자동화(FA) 장비의 사이버 취약점 발생 시 24시간 이내 보고를 의무화했으나, 이는 글로벌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이행이 불가능한 규제였다. 이에 산업정책 외교실은 기존 법령 사례를 근거로 EU 측과 협상을 벌였고, 결과적으로 보고 기한을 72시간 이내로 완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미쓰비시전기는 자사의 공장 네트워크 규격인 ‘CC-Link’를 국제 표준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외부 단체와 연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규제 환경을 선제적으로 활용한 결과,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는 기업이 규제 변화를 주도함으로써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다이킨공업(6367 JP)은 정책 제언을 통해 시장을 창출한 선구적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09년 EU가 히트펌프를 재생 가능 에너지 기술로 인증하도록 설득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다이킨공업은 자연 열 이용의 합리성을 강조하며 정책 당국을 설득했고, 그 결과 히트펌프가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면서 유럽 시장 규모는 2009년 대비 7배 성장했다. 다이킨 유럽의 삼중 마사지 회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전략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정책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 당국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친목회(KONWAKAI)’를 통해 업계 정보를 공유하고 정책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규제 당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일본 기업에 유리한 정책 환경을 조성하려는 이들의 행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