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예상치 원자재 가격 변동 반영 시점 차이
◇아직도 높은 원가 부담...빠른 요금 정상화 필요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초 전기요금 인상에 흑자전환 기대감이 일어났다.
1분기에는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적자 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다만 기대했던 추가 요금 인상이 불확실해지면서 올해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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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사진=연합뉴스) |
◇ 1분기 매출액 30%대 증가...전기료 인상 영향
7일 SK증권은 한국전력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한 22조8000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적자는 1조5000억원으로 적자를 축소할 전망이다.
같은날 하나증권은 한국전력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한 22조원, 영업 적자는 8조1000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증권사 모두 누적된 전기요금 인상에 매출은 성장할 것으로 봤다. 1분기 전력 판매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한 147원/kWh을 예상했다.
이는 4분기 전력판매단가 134원/kWh 대비 +13.1원/kWh 인상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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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가스 계량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
◇ 영업익 예상치 원자재 가격 변동 반영 시점 차이
다만 영업적자 감소 폭 예상에는 차이를 보였는데,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한 시차 영향 반영에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증권사 평균 컨센서스 1분기 영업적자 5조5000억원 대비로도 두회사 모두 차이를 보였다.
최근 에너지 가격의 하락이 두드러지고, 낮아진 에너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와 추정치 차이는 연료비에서 발생했다"며 "SK증권 추정치에는 올해 3월 하락한 석탄, 천연가스, 유가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강세와 시차 영향으로 주요 비용은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고 1분기 전력도매기준가격(SMP)도 236.76원/kWh로 전년 대비 30.4% 올랐다"며 "다만 1분기를 정점으로 변동비 부담은 점차 완화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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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주가 추이 외 |
◇ 아직도 높은 원가 부담...빠른 요금 정상화 필요
비용 부담은 작년을 정점으로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아직 연간 영업실적이 흑자전환하기엔 무리다.
연초만 하더라도 추가 요금 인상에 무게가 실렸지만, 정부가 물가상승 압력 및 지지율 하락 때문에 요금 인상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 일정과 공공요금 인상이 지연되는 것은 공공요금을 관리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물가상승률을 관리하는 기획재정부의 의견 차이로 인해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나민식 연구원은 "당초 전기요금 인상 발표는 지난 3월 21일 예정되었으나, 현재까지 발표가 연기되고 있다"며 "여전히 흑자전환이 가능한 정도까지 전기요금을 인상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요금 인상이 없을 경우 당기순손실로 자본이 감소하고 차입금에 의존하는 영업환경도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다.
유재선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사채발행한도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 자본이 꾸준히 줄어들게 된다면 상장 유지 관점에서 상당히 위험한 구간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