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현대건설, 해외 수주 정체 속 사우디 대규모 수주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6 09: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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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서 6조5000억 석유화학 플랜트사업 수주
◇해외 수주 모멘텀 다시 살릴까...추가 수주 기대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수주액만 50억달러(한화 약 6조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 (사진=현대건설, 국토부)

 


◇ 사우디서 6조5000억 석유화학 플랜트사업 수주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동부 주바일 지역의 아미랄 석유화학 복합단지 패키지 1, 4 메가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이다. 패키지 1은 에틸렌 크래커, 패키지 4는 유틸리티 시설 공사에 해당한다.

금액은 50억달러로 현대건설 20억달러, 현대엔지니어링 30억달러 비중이나 향후 계약금액 등 조건은 변경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건설 연결기준 연간 수주목표액 10조7000억원의 60%를 넘는 수준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해외수주 7.1조에 90% 가량 맞먹는 규모다.

특히 현대건설은 설계와 구매, 건설 등 모든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에 성공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가 가지는 의미는 내년 이후 외형 성장을 이뤄낼 먹거리를 올해 상반기 내로 확보했다는 것"이라며 "올해 주택 착공 성과 부진 공백을 메우고 외형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뤄내기 위한 대안이 필요한데, 플랜트 공사 수주 성과는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자료 = 현대건설, MEED Projects, 한국투자증권

 


◇ 해외 수주 모멘텀 다시 살릴까...추가 수주 기대

이번 수주로 인해 국내 건설사 상반기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최소 137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년 동기 120억달러를 상회한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의 정상회담 성과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연초부터 에너지 기업들의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국내 건설사 수주 모멘텀 확대되어 왔으나, 실질적인 수주 성과가 지연되거나 수주에 패찰하며 해외 수주 모멘텀이 다소 약해진 실정이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의 현대건설의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 수주는 해외 플랜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의미있는 성과라는 판단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발 자금경색 리스크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지연, 유가 변동성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EPC 공사 단가 협상 등의 이슈로 전체적인 발주 시장의 낙찰 지연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럼에도 현대건설은 연내 사우디 자푸라2, 사우디 NEOM 스파인 터널 등의 추가 수주 모멘텀이 기다리고 있어 연내 중동발 수주 모멘텀이 더욱 부각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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