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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업계에 예탁금 이용료율이나 주식대여 수수료율 등 불합리한 관행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현실화 등 잠재 위험 요인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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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사진=연합뉴스) |
◇ 예탁금 이용료율 개선에 관심 가져
이복현 원장은 2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와 간담회에서 "증권업계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견고해질 수 있도록 금융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불합리한 업무 관행은 없는지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증권사 예탁금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개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벌어들이는 예탁금 수익금은 지난해 1조735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고객에게 지급한 이자는 1970억원에 불과했다.
증권사에 맡겨진 고객 예탁금은 한국증권금융에 모두 신탁되거나 예치된다. 그리고 한국증권금융은 이 예탁금을 투자해 수익금을 증권사에 배분한다.
증권사는 예탁금 운용에 따른 별다른 위험 부담 없이 고객이 맡겨둔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겨 안정적 이익을 거두는 구조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투자자의 권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예탁금 이용료율, 주식대여 수수료율 및 신용융자 이자율 산정 관행 개선 논의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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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사진=연합뉴스) |
◇ 부동산 PF 부실 현실화...유동성 관리 필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현실화하고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이 재발하는 등의 잠재 위험요인에 대비해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비상계획을 탄탄하게 수립하는 등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순자본비율(NCR) 제도 종합 정비, 스트레스 상황을 반영한 유동성리스크 관리체계 개선 등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장은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춘 증권사는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취약 부문에 적극 자금을 공급하는 등 시장 안정에 힘을 실어 주길 부탁한다"며 "금감원도 리스크 발생 원인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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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감독원장-증권사 CEO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
◇ 혁신 금융투자상품 개발 격려
또 혁신적인 금융투자상품 개발, 토큰증권 발행, 대체거래소(ATS) 도입, 모험자본 공급 등 경쟁력 제고에 힘써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우리 경제에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 및 스타트업을 투자·육성하는 증권사 본연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부동산 투자에 편중된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 업무를 통한 고부가가치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증권사들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증권 금융의 자본력 및 역할 확대와 은행과의 경쟁 촉진 등을 위한 법인 지급 결제 허용 및 외환 업무 범위 확대 등도 요구했다.
또 고령화 사회 수요에 대응하는 종합재산신탁 등 신탁상품 활성화를 위한 입법 필요성도 주장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시장 상황 변화를 고려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서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도록 하겠다"면서 "증권사가 원활하게 해외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