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화오션 내부서도 'KDDX 경쟁입찰' 부정적 기류..."수주해도 답 없어"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5 13: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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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경쟁입찰" vs HD현대중공업 "관례대로"
총 사업비 7조8000억원…상세설계 및 건조 사업 수주 혈전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혈전을 펼치고 있다. 수주 금액만 7조 8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기 때문이다.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한화오션 내부에서 KDDX 입찰경쟁과 관련 부정적 기류가 나오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화오션 직원이 KDDX 사업자 선정과 관련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지침을 왜 바꾸는지.. 기본설계를 한 업체(HD현대중공업)가 상세/건조까지 하는 게 맞죠”라면서 “중간에 하던 프로젝트를 받아오면 히스토리를 파악하는데, 오랜 기간이 걸리니 제발 순리대로 갑시다”라고 말했다.

또 “기본설계 했으니 이어서 상세설계와 건조까지 하는 게 맞지 우린(한화오션) 기본설계를 안했기 때문에 수주해도 답이 없다”면서 “탑재장비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한화에서 온 낙하산들이 뭘 알고 얘기하는지 모르겠다”고 내부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본설계한 업체에서 상세설계하는 게 맞고, 아주 상식적인 결정”이라면서 “이렇게 해야 선도함 일정을 맞춘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HD중공업 관계자는 “특수선을 잘 아는 분이네요”라면서 “기본설계를 한화가 했다면 한화가 가져가는게 맞고, 원칙이 깨지면 일정 절대 못 맞춘다”고 댓글을 달았다.

한화오션 임직원 사이에서도 기본설계를 완료한 업체가 상세설계와 건조까지 수행하는 게 상식적 결정이라는 내부 비판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한화오션 측은 알파경제에 “흔히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는 별개 사업으로 인식하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쟁입찰을 통해 진행한다”면서 “(블라인드 의견은) 함정 사업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이의 단순 억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앞서 지난 1999년 KDX 사업 당시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은 기본설계를 수행하지 않았으나, 상세설계와 건조를 경쟁입찰로 수주해 납기 지연 없이 성공적으로 해군에 인도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2012년 KDDX의 개념설계를 수주했고, HD현대중공업은 2020 기본설계를 수주·수행 중이다.

최근 방위사업청이 KDDX 상세설계 및 건조에 대한 사업입찰을 놓고, 수의계약이냐 경쟁입찰이냐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해 경쟁입찰을 주장하는 반면,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맡은 곳이 상세설계와 건조하는 수의계약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HD현대중공업가 KDDX 사업 수주에 힘을 싣고 있으나, 앞서 HD현대중공업이 군사기물 유출로 보안 감점을 받은 바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기술유출과 관련 부정당 업체 처분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이지스함의 기본설계를 완수하면서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수주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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