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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국내 은행권이 올해 3분기까지 2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파생 관련 이익 급증과 전년도 주가연계증권 배상금 기저효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5년 1~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3000억원(12.0%) 늘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실적인 22조2000억원에 근접한 수치로,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은행 유형별로는 일반은행이 14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이 1조5000억원 증가했고, 인터넷은행도 500억원 늘었다. 반면 지방은행은 500억원 줄어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특수은행 순이익은 6조9000억원으로 8000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이 실적 증가를 주도했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000억원(18.5%) 급증했다.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2조6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이자이익도 금리 하락 국면에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4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00억원(0.7%)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이 0.07%포인트 축소됐지만, 이자수익자산이 3413조5000억원으로 4.5% 늘어나며 이를 상쇄했다.
영업외손익은 1조6000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전년 동기 1조6000억원 적자에서 3조1000억원 개선된 것이다. 작년 상반기 발생했던 홍콩 주가연계증권 배상금 1조4000억원이 일회성 비용에서 제외되고, 은행 자회사 등 투자지분 손익이 증가한 결과다.
수익성 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총자산순이익률은 0.67%로 전년 동기 0.66%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은 8.99%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판매비와 관리비가 20조7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6.3%) 증가했다. 인건비가 9000억원, 물건비가 3000억원 각각 늘었다. 대손비용은 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0억원(2.4%)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파생 관련 이익의 일시적 증가와 작년 주가연계증권 배상금 기저효과 제외 등에 주로 기인했다"며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은 견조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미국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이 자금공급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 및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속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