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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주력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의 판매 가격을 최대 9800달러(약 1400만 원)까지 인하하며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이는 미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중단에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2025년형 아이오닉5 모델에 7500달러의 현금 할인을 제공하며, 2026년형 모델의 경우 판매가를 9800달러 낮춘다고 밝혔다.
이런 파격적인 할인 정책은 미국 정부가 지난 9월 30일부로 종료한 대당 7500달러의 전기차 세제 혜택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보조금 폐지가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보조금 폐지 이후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기존 10~12%에서 5%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보조금 종료를 앞둔 지난 9월 미국 내 전기차 수요는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기아는 3분기(7~9월) 미국 시장에서 총 4만 5488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54.4% 증가하는 역대 분기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9월 한 달간 아이오닉5는 8408대가 판매되어 전년 동월 대비 152%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세액공제 일몰을 앞두고 아이오닉5, EV6 등 주력 전기차 모델의 판매 확대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등 다른 완성차 업체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보조금 폐지 이후 판매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다양한 자구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포드와 GM이 전기차 리스 상품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