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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메이코) |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의하면 일본의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대기업인 메이코(Meiko)의 주가가 최근 상장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은 항공우주 관련 기판의 판매 증가이며, 특히 미국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SpaceX)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확보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메이코가 선제적으로 구축한 베트남 생산 거점이 글로벌 공급망의 ‘탈중국’ 흐름과 맞물리며 세계적인 테크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메이코는 지난 2월, 2026년 3월기 연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실적 개선의 주된 원인은 정보통신 분야의 매출 호조로, 해당 부문의 매출 예상치를 기존 대비 45억 엔 증액한 295억 엔으로 발표했다. 메이코 측은 “기판 층을 여러 번 쌓아 배선 밀도를 높인 빌드업(Build-up) 기판을 중심으로 수주가 견조하게 추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실적 상향에 대해 “스페이스X향 매출 기여도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메이코가 공급하는 PCB는 전자 기기 내부에서 반도체와 전자 부품을 실장하여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핵심 부품이다. 스페이스X가 발주한 물량은 인공지능 위성 신호를 지상에서 수신하는 안테나용 기판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코는 지난 1월 가나가와 공장과 가호쿠 공장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하며, 주력인 차량용 및 스마트폰용 기판에 이어 항공우주 정보통신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대규모 수주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창업자인 나야 유이치로 사장의 약 20년 전 전략적 판단이 있었다. 나야 사장은 공급망의 탈중국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견하고 일본과 중국에 이은 ‘제3국’ 생산 기지로 베트남을 낙점했다. 나야 사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중국 중심의 생산 체제는 조만간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예감했다”고 전했다. 메이코는 2005년부터 베트남에 대규모 공장 건설을 시작해 현재 총 4개의 생산 거점을 운영 중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스페이스X는 조달처의 탈중국화를 추진해 왔으며, 베트남에서 고성능 기판을 대량 공급할 수 있는 메이코의 역량이 이러한 수요에 부합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코의 베트남 거점을 활용하는 기업은 스페이스X뿐만이 아니다. 메이코는 2027년 3월기부터 신설된 호아빈 공장에서 애플의 아이폰용 기판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역시 미국 시장용 아이폰 생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전환하며 부품 조달처를 중국 외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의 납품 점유율 확보가 실적을 좌우하는 중견 전자부품 기업에 있어 고객사의 공급망 재편 대응은 생존과 직결된 과제다. 생산 체제 정비에는 막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고객사의 인증 획득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나야 사장은 현재의 주가 수준에 대해 “이제야 정상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하면서도, “매출과 이익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며 경영상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 메이코의 행보는 일본 부품 업계의 전략적 이정표가 되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