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제약주, 3분기 실적 시즌 도래..연이은 바이오텍 호재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2 08: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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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3분기 제약사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은 모두 추석 연휴 주간이 끝나는 오는 13일부터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항상 월초에 프리뷰콜을 진행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한미약품 등도 일정을 미뤘다.

 

컨센서스 상 전분기 대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HK이노엔, JW중외제약, 대원제약, 바이넥스 등이 꼽힌다.

 

올해 한 해 동안 제약사는 바이오텍에 비해 금리인하 수혜를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발표로 접어들면서 2026F 실적 컨센서스가 크게 조정될 것"이라며 "3분기에 좋은 실적을 보이면서 내년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제약사를 거래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 한국 바이오텍 생태계의 새로운 성장 사이클


하나증권에 따르면, 9월에는 키트루다SC의 FDA 승인 획득, Pfizer의 Metsera 인수, 지투지바이오의 유럽 제약사와의 제형화 공동개발계약 등 기대했던 대형 이벤트가 다수 현실화 되었다. 

 

다만 기대감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 했으므로 이벤트 현실화 후 셀온이 강한 경향을 보였다. 

 

이벤트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더멘털이 상승할 수 있겠으나, 추석 연휴가 지나면 10월의 짧은 거래일 후 한 해가 끝난다. 

 

따라서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아직 L/O 기대감이 남아 있으면서 직전 L/O 이벤트 발생시의 주가 수준까지 일시적으로 주가가 낮아진 종목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다는 조언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예를 들어, 알테오젠은 올해 3월 AZ에 L/O했을 때의 수준만큼, 리가켐바이오도 작년 10월 오노약품에 L/O했을 때의 수준만큼 주가가 낮아져 있다"고 설명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바이오텍 생태계가 글로벌 임상 진입 확대, 기술 수출 증가, 플랫폼 기술들의 글로벌 상업화 성공 등 구조적 변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사이클 초입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임상 성과와 기술이전 성과가 구체화되면서 실적 기반의 성장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제약 업종의 지속가능한 성장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경우 중장기적 성장 사이클 진입에 따른 업종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해순 연구원은 "특히 유망 중소형 바이오텍의 경우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은 이미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ABL바이오 등 선두 기업을 통해 소형 바이오텍이 혁신 플랫폼 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형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례를 제시했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가 투자자들에게 후발 주자이자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신생 바이오텍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해석이다.

 

2020년 이후 상장한 바이오 기업 중 일부는 플랫폼 기반 확장성, 차별화된 기술력, 글로벌 협업을 통해 단기간에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성공적인 가치 재평가 사례들이 향후 차세대 대형주 후보 발굴의 기준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하나증권)

 

◇ 제약주 '톱픽'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유진투자증권은 2026년을 앞두고 주목해야 할 차세대 대형주 후보군은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먼저, 플랫폼 기반의 확장성이다. 다양한 파이프라인에 적용이 가능한 기술 구조로 지속가능한 성장성 확보 가능한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


두번째는 First-in class 또는 Best-in class로 평가될 수 있는 기술력으로 높은 시장성을 확보해야 하며, 단기 모멘텀 이후에도 추가 성장 동력 확보가 가능한 구조가 필요하다.

 

아울러 기술 이전, 공동 개발, 글로벌 네트워크를 추진할 수 있는 유능한 경영진으로 구성되야 하는 점도 차별화 요인이다.

 

에임드바이오(9월 19일 예비심사 승인), 알지노믹스(9월 19일 예비심사 승인) 등 연내 IPO을 앞둔 유망 바이오텍들이 대기 중이다. 

 

국내 바이오제약 IPO 시장은 재차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제약주에 대해 학회와 미국 정책 변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7일 ESMO(유럽종양학회: 리가켐바이오, 보로노이, 지아이이노베이션 등 참가), 11월3일 World ADC(세계ADC학회), 12월6일 ASH(미국혈액학회) 등 주요 종양 학회가 매월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 정책 변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올 한 해 내내 제약사를 대상으로 의약품 관세 100% 협박과 약가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 15%, 약가 인하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러나 어떤 것도 확신할 수는 없으므로, 미국향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제약사의 주가는 이러한불확실성 이벤트에 계속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나증권은 10월 제약사 톱픽(Top pick)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미약품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계약기간 4.5년으로 1.8조원(다라투무맙 추정) 수주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주가는 제자리이다. 분할을 앞두고 거래를 미루는 분위기로 판단된다. 

 

따라서 임시 주주총회일인 10월17일경부터 거래가 정지되는 10월30일 전 매수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미국 정책 변수에 대한 영향이 적으면서, 하반기 R&D 이벤트가 많다.

 

HM17321(근육증가)와 HM101460(저분자화합물 경구)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고, 작은 규모지만 길리어드에 Encequidar L/O하는 성과도 보였다. 

 

12월에 에페글레나타이드 (비만치료제)의 3상 탑라인 발표, MSD에 기술이전 된 Epinopegdutide의 임상 관련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어 주가에 기대감이 반영될 전망이다.

 

10월 바이오텍 톱픽(Top pick)으로는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를 제시했다.

 

두 회사 모두 하반기 예정된 L/O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는 직전 L/O 수준만큼 낮아져 있다. 

 

알테오젠은 키트루다SC의 FDA 승인 획득으로 추가 L/O 유인 요소가 더욱 강해졌다. 올해 한 건 이상의 L/O가 더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내년은 더 많은 수의 L/O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스피 이전 상장이 예정되어 있다. 

 

리가켐바이오도 파트너사의 항암 학회에서의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되어 있고, 매년 1건 이상의 L/O를 해 왔으므로 올해도 신규 L/O가 나와주기를 기다려 보면 좋을 것이란 조언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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