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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8일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와 만나 금융정책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아베노믹스 계승을 내건 다카이치 정권은 적극적 재정과 완화적 금융 환경의 병행을 지향하지만, 취임 이후 지속되는 엔저(円安)가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일본은행과의 미묘한 긴장도 감지된다.
우에다 총재는 회담 후 “2% 물가 목표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것이 장기 성장으로 이어진다”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총리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동안 완화적 기조를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평가돼 왔다. 지난 10월 자민당 총재 선거 직후에도 “비용 상승형 인플레이션을 방치할 수 없다”며 성급한 금리 인상에 선을 그었다.
다만 최근에는 시장 반응을 의식한 듯 일본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도 총리는 일본은행에 특별한 정책 요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빠르게 진행되는 엔저다. 다카이치 총재 취임 전 1달러=147엔대였던 환율은 18일 오후 한때 155엔대까지 밀렸다. 카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일방적이고 급격한 흐름은 우려된다”고 경고했지만, 시장의 엔화 매도 압력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노무라증권 고토 유지로 수석 전략가는 “재정 확대 기대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지연 우려로 이어지며 엔저가 가속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재정지출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금리는 일제히 급등했다. 2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2.81%까지 치솟아 약 26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금리의 기준인 10년물 금리도 17년 반 만에 1.75%를 찍었다.
금리 급등은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업의 설비투자 비용을 끌어올려 경기 회복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엔저와 금리 상승이라는 ‘이중 부담’이 다카이치 정권의 경제 전략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본다. 동단 리서치에 따르면 금리 인상 확률은 12월 회의 28%, 2026년 1월 회의 42%로, 전체적으로 70% 수준이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도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경우 금리 인상 불가피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은행은 ‘주가 충격’을 우려해 금리 인상 시점을 신중히 조율하고 있다. 실제로 18일 일본 증시는 급락하며 니케이225지수가 1600엔 넘게 떨어졌다.
우에다 총재는 다음 달 1일 나고야 강연과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다. 시장은 연내 금리 인상 여부와 엔저 대응 메시지가 담길지 주목하고 있다.
엔저 심화, 국채금리 급등, 주가 변동성 확대 등 시장 리스크가 커지면서 정부와 일본은행의 정책 공조가 향후 일본 경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