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확보 실패?” 펀드 구조상 어불성설…원인은 미래에셋 내부 시스템 문제
자사 투자 실패로 당국 검사받는 와중…경쟁사 성과 가리기 의혹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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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최근 야심 차게 선보인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의 자산 구성 내역을 두고, 유독 미래에셋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만 핵심 편입 종목인 스페이스X 정보가 누락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1위 대형 증권사 전산망에서 자본시장법이 보장하는 '투자자의 알 권리'와 ‘투명한 정보 공개’ 원칙이 무너진 형국이다. <2026년 6월 14일자 [심층] 머스크는 조만장자 됐는데 한국은 ‘0주’ 환불…박현주 우주몽이 드러낸 미래에셋의 초라한 민낯 참고기사>
이를 시장에서는 단순한 전산 오류로 치부하기보다, 미래에셋이 뼈아픈 자사의 투자 실패를 감추기 위해 고의로 경쟁사의 정보를 가린 것 아니냐는 짙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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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 다른 곳엔 다 있는데 미래에셋에만 ‘깜깜이’
17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신한자산운용이 내놓은 ‘SOL 미국우주항공 톱10’ 상품의 자산구성내역(PDF)에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주식 531주가 뚜렷하게 담겨 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다른 증권사의 MTS는 물론, 공공 데이터인 한국거래소 전산망에서도 누구나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명백한 사실이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제223조)은 매일 아침 8시에서 8시 30분 사이 당일의 펀드 자산 구성 내역을 거래소 전산망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미래에셋증권 화면에서만 스페이스X 편입 내역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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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스페이스X 물량 확보 실패 탓? 펀드 구조 모르는 낭설…실제론 ‘기술적 문제’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신주 물량을 배정받지 못해 화면에 표출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촌평도 내놓는다. 하지만 이는 상장지수펀드의 기본 구조를 간과한 엉뚱한 분석이다.
해당 상품을 기획하고 운용하면서 스페이스X 주식을 실제로 사들여 바구니에 담은 주체는 증권사가 아니라 ‘신한자산운용’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미 정당한 경로로 물량을 확보해 거래소에 보고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은 단순히 고객들이 해당 펀드를 사고팔 수 있도록 MTS을 내어준 ‘유통 채널’에 불과하다.
즉, 이미 한국거래소 전산망에 정상적으로 올라온 공공 데이터를 미래에셋증권이 자사 앱으로 끌어오는 과정에서 특정 종목만 걸러졌다는 뜻이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펀드 자체에 주식이 없는 것이 아니라, 미국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 주식 특유의 코드를 미래에셋 전산망이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거나 화면에 표출하는 과정에서 누락이 발생한 시스템 연동 상 기술적 문제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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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전산 오류의 탈을 쓴 ‘꼼수’ 의혹…벼랑 끝에 몰린 미래에셋의 처지
문제는 해당 정보 누락이 빚어진 시점이 너무나도 공교롭다는 데 있다. 주변 정황을 살펴보면, 이 사태를 단순한 전산 오류로 넘기기에는 시장의 시선이 몹시 싸늘하다.
최근 미래에셋은 자사가 주도한 스페이스X 관련 투자 상품이 논란을 빚으며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경영진이 직접 나서 투자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보상을 검토하는가 하면, 금융감독원은 박현주 회장의 과거 발언까지 정조준해 고강도 현장 검사를 벌이고 있다.
스페이스X라는 단어 자체가 미래에셋 내부에서 뼈아픈 실책이자 ‘금기어’로 떠오른 셈이다.
이처럼 자신들은 스페이스X 투자 문제로 사면초가에 몰려 당국의 조사를 받는 와중에, 하필 경쟁사인 신한자산운용은 보란 듯이 스페이스X를 담은 상품을 내놓았다.
이 때문에 자사의 실패가 도드라질 것을 우려한 미래에셋이 전산 오류를 핑계 삼아 경쟁사 상품의 핵심 정보를 MTS 화면에서 슬그머니 가려버린 것 아니냐는 꼬리표가 붙었다.
실제 SNS에는 “미래에셋이 화면 조작질까지 하느냐”는 투자자들의 분통 터지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2026년 6월 16일자 '스페이스X 0주 쇼크'…금감원, 미래에셋 내부통제까지 본다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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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낡은 전산 탓이든 옹졸한 견제든, 무거운 책임 피하기 어려워
미래에셋증권은 원인이 비상장 주식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낡은 전산 시스템 탓이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꼼수든 거센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고의성이 없다 하더라도 국내 1위 증권사의 IT 관리 역량이 기초적인 펀드 데이터조차 제대로 연동하지 못할 만큼 부실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한 꼴이기 때문이다.
박희정 법무법인 대륙아주 전문위원은 "투자자들은 금융회사가 투명하게 내어놓는 정보를 믿고 피 같은 자산을 맡긴다"면서 "특정 종목 정보가 입맛에 맞게 재단되거나 누락된다면, 이는 금융소비자의 알 권리를 정면으로 짓밟고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중대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금융당국은 대형 증권사의 가벼운 전산 장애라는 변명으로 덮어두지 말고, 정보 누락의 진짜 배경을 낱낱이 확인해 거대 금융자본의 불투명한 업무처리때문에 벌어질지 모르는 금융소비자의 손해가 없도록 조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