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은 오랫동안 그룹의 성장 잠재력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의 핵심 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실적과 잇따른 사고를 종합해 볼 때, 비은행 계열사들은 기대했던 성장 동력이 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내부 통제 측면에서도 반복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디지털 손해보험 자회사인 신한EZ손해보험입니다. 신한EZ손해보험은 2023년 78억 원, 2024년 17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025년 3분기 누적 적자는 272억 원으로 확대되었습니다. 2022년 신한금융 편입 이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룹은 올해 3월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적자 흐름은 반전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실적 부진이 단기 비용 문제를 넘어 사업 구조 자체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됩니다.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관리 및 통제 문제까지 겹친 점은 카드 부문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신한카드는 2024년 순이익 5,721억 원에 그치며 삼성카드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 격차도 0.53%포인트까지 좁혀졌습니다. 여기에 건전성 지표 악화로 대손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 모두에서 예전과 같은 안정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한카드는 내부 직원에 의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까지 겪었습니다. 2022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2년 2개월 동안, 내부 직원이 영업 과정에서 가맹점 대표자 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사실이 최근 확인되었습니다. 유출 규모는 약 19만 명, 총 20만 건에 달하며 휴대전화 번호와 사업자등록번호, 상호명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장기 유출이라는 점에서, 접근 권한 관리와 상시 모니터링 체계가 실질적으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한 전직 금융감독 당국자는 "내부 직원이 2년 넘게 정보를 빼내는 동안 몰랐다는 것은 아무도 책임지고 관리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이런 사고는 기본적인 내부 통제의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인 한치호 씨는 알파경제에 "신한카드는 해당 직원을 문책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한편, 개인정보 유출 여부 조회와 개별 통지,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면서도, "통제가 작동한 시점은 이미 수년간의 유출이 누적된 이후였다. 실적 둔화 국면에서 내부 통제 사고까지 발생했다는 점은, 카드 부문이 성과와 통제 양쪽 모두에서 균열을 드러냈다는 평가"라고 분석했습니다.
비은행 전반의 문제는 그룹 손익 구조에서도 확인됩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손익 비중은 2023년 29%에서 2024년 24%로 낮아졌고, 올해 3분기 기준 은행 부문 비중은 75.2%에 달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KB금융의 은행 비중이 65.7%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은행 의존도가 오히려 다시 높아진 구조입니다. 비은행 강화 전략이 방어막이 되지 못하면서, 그룹 전체의 포트폴리오 안정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조직 관리 측면에서도 일관성에 대한 의문은 남습니다. 실적이 양호했던 신한라이프 대표는 교체된 반면, 연속 적자를 기록한 신한EZ손보 대표는 연임되었습니다. 성과와 리스크 관리 결과가 인사에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내부 통제의 실효성은 결국 책임과 보상이 연결되는 구조에서 나오는데, 비은행 부문에서는 이 고리가 느슨해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은 성과 측면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통제 측면에서도 반복적인 문제를 노출했다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디지털 손보는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고, 카드 부문은 1위 지위를 상실하는 동시에 정보 유출 사고를 겪었습니다. 비은행 강화 전략이 그룹의 새로운 성장 축이 아니라 관리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특히 진옥동 회장의 연임 여부를 떠나, 비은행 부문은 2기 체제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강관우 전 모건스탠리 이사 겸 더프레미어 대표이사는 "신한EZ손보의 구조적 적자를 언제, 어떤 기준으로 정리할 것인지, 신한카드의 수익성과 내부 통제 체계를 어떻게 동시에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비은행 강화는 더 이상 전략이 아니라 위험 요인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비은행 부문에서 드러난 문제는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성과를 내지 못한 사업을, 통제조차 하지 못했다면 그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