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
[알파경제=영상제작국] 하나증권이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받으면서 회사의 사업 구조가 이전과는 다른 위험 구간으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발행어음 사업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단기 자금을 반복적으로 조달하고 운용하는 사업으로,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해 외형 성장을 견인할 수 있지만, 내부통제가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리스크가 단기간에 확대될 수 있는 특성을 지닙니다.
강관우 전 모건스탠리 이사 겸 더프레미어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발행어음 사업이 전제로 하는 내부통제의 성격은 기존과 다르다"며, "조달, 운용, 판매, 사후관리 전 단계에서 통제가 동시에 작동해야 하며, 자금 회전 속도가 빠른 구조에서는 사후 점검이나 보고 중심의 통제는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위험을 인지하는 시점과 차단하는 시점이 어긋나는 순간, 그 부담은 회사 전체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나증권의 과거 내부통제 이력이 다시 검토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수년간 하나증권에서는 영업 현장, 운용 조직, 외부 연계 영역 등 서로 다른 업무 영역에서 내부통제가 작동하지 않았던 사례들이 반복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사고들은 특정 개인이나 부서의 문제로 한정하기 어려웠으며, 통제가 개입해야 할 시점에 작동하지 않거나, 차단이 필요한 단계에서 판단이 지연 또는 완화되는 흐름이 공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발행어음 사업은 이러한 조직적 특성을 가장 가차 없이 드러내는 구조로, 한 번의 판단 오류가 곧바로 대규모 자금 리스크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판매 구조에서도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발행어음은 전국 영업 채널을 통해 대중에게 판매되는 상품으로, 일선 판매 조직이 내부통제의 최전선이 됩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증권사의 신용을 전제로 가입하는 상품이기에, 판매 과정에서의 설명, 위험 인식, 내부 기준 준수 여부는 회사 전체의 신뢰와 직결됩니다. 과거 영업 현장에서 통제가 느슨하게 작동했던 경험이 발행어음 사업에서 반복될 경우, 훨씬 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운용 단계에서도 구조는 다르지 않습니다. 발행어음으로 조달된 자금은 인수금융, 기업대출, 모험자본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영역에 투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운용 판단의 속도와 통제 개입의 타이밍이 동시에 중요해진다는 의미입니다. 과거 운용 과정에서 손실 인식과 차단이 늦어졌던 경험은 발행어음 구조에서는 훨씬 빠르게 손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내부통제가 운용 판단을 실시간으로 제어하지 못한다면, 발행어음은 성장 수단이 아니라 위험 증폭 장치로 기능하게 됩니다.
전 금융감독원 감독총괄 국장 출신 이창운 법학박사는 "단기 자금의 발행과 상환이 반복되는 구조에서 시스템 장애나 거래 지연은 곧바로 유동성 관리 문제로 연결된다"며, "이는 전산 사고 차원을 넘어 회사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내부통제가 IT와 업무 연속성 영역을 핵심 통제 요소로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발행어음 사업은 작은 장애에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하나증권이 감사본부 격상과 책무구조도 도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이러한 부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발행어음 사업이 요구하는 것은 조직 개편이나 제도 도입 그 자체가 아니라, 실제 의사결정 과정에서 통제가 개입할 수 있는 권한과 속도가 확보되어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과거 내부통제 사고들이 보여준 것은 규정의 부재가 아니라, 규정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구조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발행어음 사업은 기존 리스크 위에 새로운 위험을 더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는 "발행어음 사업의 평가는 수익률보다 먼저, 확대된 권한 아래에서 통제가 실제로 작동했는지 여부에 의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며, "하나증권은 지금, 과거의 경험 위에서 이 사업을 감당할 수 있는 내부통제 구조를 갖추었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서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